와우 용군단, PVP가 안 되는 이유
와우에서는 PVP 콘텐츠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패치를 거듭하며 그런 경향이, 그리고 이번 용군단 확장팩에서는 사실상 완전히 소멸.
일단 가장 큰 이유는 개발사가 PVP 정식 콘텐츠인 전장이나 투기장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
보상이 매력적이지 않고 참여를 독려하지도 않고, 진입장벽 해소에 대한 고민도 없는.
그런 이유로 PVP 콘텐츠라 남은 것은 필드에서의 PVP 즉 전쟁 모드에서의 PK인데,
이건 되려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는.
PVP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심고 있으니 말이다.
필드에서 무방비한 일반 유저를 죽인다거나,
자신보다 약한 유저나 저랩 유저를 따라다니며 죽이고 조롱을 일삼는다거나.
신규 유저들이 게임을 접게 만드는, 주된 요인 중의 하나로.
심지어 이들의 악의적 행위가
보복의 보복을 반복하며 양의 피드백을 타고 전체를 오염시키는.
결국 좋은 유저는 다 떠나고, 그렇지 못한 유저들만 남아 신규 유저를 몰아내는 악순환으로.
결국 이런 문제들로 거의 대부분의 유저들의 필드에서의 전쟁 모드마저 끄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용군단 들어오며 전쟁 모드를 킨 유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고.
그러면 PVP 자체가 문제인 것일까?
하지만 꼭 그렇게 볼 순 없는 게, 롤(LOL, League of Legends)의 경우도 있으니까.
와우와 비교하여 롤의 PVP를 말하자면.
일단 롤은 PVP가 자발적 참여에 기반해 공정한 룰에 의해 진행되는 정식 콘텐츠이다.
실력과 실력의 정당한 겨룸, 그렇게 모두가 선망하는 콘텐츠로.
특별한 보상을 부여하는 것이 아님에도 참여도도 높은.
물론 그렇다 하여도 욕설과 다툼이 넘치긴 한데.
히지만 이 경우는 상대에 대한 분노보단 팀 간의 호흡 문제로 인한 다툼이 대부분이다.
즉 이는 PVP로 인한 문제가 아닌 일반적인 멀티 게임의 문제로 봐야 할 테고.
목표로서의 혹은 즐길거리로서의 PVP와
상대에 대한 악의적인 태도가 담긴 PVP(PK)는 분명 다른 것이다.
PVP로 명성을 쌓느냐, 아니면 악명을 쌓느냐의 차이로.
결국 설계의 문제인 셈이다.
악질 유저가 판을 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리고 간혹 괴롭힘 행위에 대하여 일부 유저는
"게임 시스템이니 괜찮다", "약자 공격하는 게 불법이냐" 이런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의미로든, 할 수 있으면 다 해도 되는 것일까?
그리고 법이 지켜보는 아래 탈선을 일삼는 사람들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 사람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는 법이 아닌 양심에 맡겨졌을 때 드러나는 법이니.
즉, 행위의 판단기준이 선의가 아닌 악의에 대한 제약 조건으로 결정된다면 그 사람은
제대로 된 사회인은 아닐 것이란 말이다. 관계의 가치를 단지 법적 책임으로 따지는 사람은.